맛있는 식탁

수미감자로 만든 겉바속촉 감자전과 감자채볶음, 계량과 굽는 시간까지 정리

패쓰러브온

2026.09.26 · 업데이트 2026.09.26 · 4분

강원도 수미 햇감자를 한 박스 들여놓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이 두 가지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감자전, 그리고 밑반찬으로 두고두고 먹기 좋은 감자채볶음. 몇 번 실패해 보니 결국 핵심은 물기 제거와 반죽 비율, 그리고 팬 온도와 시간에 있었다. 오늘은 그 실패담과 함께 실제 계량을 그대로 적어둔다.

흙 묻은 강원도 수미 햇감자를 물에 씻기 전 도마 위에 올려둔 모습

강원도 수미 햇감자를 한 박스 들여놓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이 두 가지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감자전, 그리고 밑반찬으로 두고두고 먹기 좋은 감자채볶음. 몇 번 실패해 보니 결국 핵심은 물기 제거와 반죽 비율, 그리고 팬 온도와 시간에 있었다. 오늘은 그 실패담과 함께 실제 계량을 그대로 적어둔다.

왜 하필 수미감자였나

수미감자는 전분이 적당하고 수분 밸런스가 좋아서 부칠 때도, 볶을 때도 무난하게 잘 된다. 특히 가을 햇감자는 단맛이 올라와 있어서 별다른 조미 없이도 감칠맛이 난다. 나는 강원도 수미 햇감자로 두 요리를 같은 날 만들었는데, 한 봉지로 감자전 두 판과 감자채볶음 한 접시가 나왔다. 포슬포슬한 분질감자보다 조직이 단단한 편이라 채 썰어도 잘 부서지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흙 묻은 강원도 수미 햇감자를 물에 씻기 전 도마 위에 올려둔 모습

겉바속촉 감자전 레시피 — 계량과 굽는 시간

감자전은 '갈고 짜는' 과정에서 승부가 난다. 중간 크기 수미감자 3개(약 500g)를 강판이나 믹서로 곱게 갈고, 면포에 담아 물기를 꽉 짠다. 이때 나온 물을 버리지 말고 그릇에 5분 정도 두면 바닥에 하얀 전분이 가라앉는다. 윗물만 따라 버리고 이 전분을 다시 갈아둔 감자에 섞으면 부침가루 없이도 반죽이 착 붙는다.

1. 수미감자 3개(약 500g)를 곱게 갈고 면포로 물기를 꽉 짠다
2. 짜낸 물은 5분 두었다가 가라앉은 전분만 다시 넣는다
3. 소금 두 꼬집만 넣고, 부침가루는 넣어도 1~2큰술이면 충분하다
4. 팬을 중불로 2분 예열하고 기름을 넉넉히 두른다
5. 반죽을 얇게 펴서 한 면당 3~4분씩, 가장자리가 갈색이 될 때까지 굽는다
6. 뒤집은 뒤 주걱으로 누르지 말고 그대로 3분 더 익힌다

핵심은 물기를 확실히 짜는 것과 팬 온도다. 물기가 남으면 반죽이 퍼지면서 눅눅해지고, 팬이 덜 달궈지면 기름을 먹어 느끼해진다. 나는 중불에서 한 면 3~4분을 지켰을 때 가장 바삭했다. 얇게 부칠수록 겉이 바삭하니, 두툼하게 하고 싶다면 속까지 익도록 불을 살짝 줄이는 게 안전하다.

부침가루보다 감자 전분이 진짜 바삭함을 만든다 — 물 버릴 때 전분을 챙기자.

팬에서 가장자리가 노릇하게 익어가는 감자전 클로즈업

밑반찬으로 딱, 감자채볶음

감자채볶음은 아삭함을 살리는 게 관건이다. 수미감자 2개를 얇게 채 썰고 찬물에 10분 담가 전분기를 뺀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볶는 도중 서로 엉겨붙어 떡처럼 뭉친다. 물기를 탈탈 털어 넣고,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른 뒤 센 불에서 빠르게 볶아야 아삭함이 남는다.

• 수미감자 2개는 최대한 얇게 채 썰어 찬물에 10분 담근다
• 물기를 완전히 털고 센 불에 3~4분만 짧게 볶는다
• 소금·후추로 간하고, 취향에 따라 양파나 당근을 곁들인다
• 불을 끄기 직전 참기름 한 방울과 통깨로 마무리한다

나는 양파 반 개를 함께 넣어 단맛을 더했는데, 감자 특유의 담백함과 잘 어울렸다. 오래 볶으면 물러지니 3~4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식어도 도시락 반찬으로 손색이 없어서 넉넉히 만들어 두면 며칠간 든든하다.

두 요리를 같이 만들 때의 팁

감자전을 부칠 때 나온 자투리 감자를 채썰어 감자채볶음에 돌려쓰면 버리는 게 없다. 갈고 남은 전분 물도 감자전용으로 챙기고, 채 썬 감자를 담가둔 물은 볶기 직전에 버리면 된다. 같은 수미감자 한 봉지로 식감이 전혀 다른 두 반찬이 나오는 게 이 조합의 매력이다.

정리하면, 감자전은 물기 제거와 전분 활용, 감자채볶음은 찬물 담그기와 센 불 짧은 조리가 전부다. 이 두 가지만 지키면 누구나 실패 없이 겉바속촉 감자전과 아삭한 감자채볶음을 완성할 수 있다. 가을 햇감자가 가장 맛있는 지금이 딱 좋은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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