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식탁

영동 반건시 곶감으로 만든 곶감 수정과와 곶감 호두말이, 계량과 숙성 시간까지 정리했어요

패쓰러브온

2026.10.15 · 업데이트 2026.10.15 · 4분

10월 중순이 되니 오후만 되면 손이 시려서 따뜻한 간식이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마침 집에 영동 반건시 곶감 한 상자가 있어서, 겉은 꾸덕하고 속은 말랑한 그 쫀득함을 그대로 살려 두 가지를 만들어 봤어요. 하나는 생강·계피 향 가득한 곶감 수정과, 다른 하나는 아이 간식으로도 좋은 곶감 호두말이입니다. 두 번 세 번 해보면서 달이는 시간과 냉장 숙성 시간을 분 단위로 적어 뒀으니 그대로 따라 하시면 실패가 거의 없을 거예요.

완성된 곶감 수정과 한 그릇과 곶감 호두말이를 함께 담은 상차림

10월 중순이 되니 오후만 되면 손이 시려서 따뜻한 간식이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마침 집에 영동 반건시 곶감 한 상자가 있어서, 겉은 꾸덕하고 속은 말랑한 그 쫀득함을 그대로 살려 두 가지를 만들어 봤어요. 하나는 생강·계피 향 가득한 곶감 수정과, 다른 하나는 아이 간식으로도 좋은 곶감 호두말이입니다. 두 번 세 번 해보면서 달이는 시간과 냉장 숙성 시간을 분 단위로 적어 뒀으니 그대로 따라 하시면 실패가 거의 없을 거예요.

완성된 곶감 수정과 한 그릇과 곶감 호두말이를 함께 담은 상차림

반건시 곶감을 고른 이유

수정과 고명이나 호두말이에는 너무 딱딱한 건시보다 반건시가 훨씬 잘 맞아요. 반건시 곶감은 겉면만 꾸덕하게 말라 있고 속은 촉촉해서 칼이 부드럽게 들어가고, 펼쳐서 돌돌 말 때도 갈라지지 않거든요. 영동 반건시 곶감은 특유의 쫀득함과 단맛이 진해서,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도 충분히 달콤하게 마무리됩니다. 저는 수정과 고명용 서너 알, 호두말이용 대여섯 알 정도로 나눠서 준비했어요.

곶감 수정과, 계피와 생강 따로 달이는 게 핵심

수정과는 생강과 계피를 처음부터 한 냄비에 넣고 끓이면 향이 탁해지기 쉬워요.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두 냄비로 따로 달였습니다. 생강은 껍질 벗겨 편으로 썰고, 통계피는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군 뒤 각각 물 1리터씩 잡았어요.

1. 생강 냄비: 물 1L + 생강 50g을 넣고 센 불에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약불로 25분 달이기
2. 계피 냄비: 물 1L + 통계피 20g을 넣고 똑같이 끓어오른 뒤 약불로 20분 달이기
3. 두 물을 체에 걸러 한 냄비에 합치고, 황설탕을 넣어 5분만 더 끓여 녹이기
4. 불을 끄고 완전히 식힌 뒤 냉장고에서 최소 3시간 차게 두기

단맛은 취향을 많이 타는데, 제가 여러 번 맞춰 본 결과 물 2리터(생강물+계피물 합친 양) 기준 황설탕 1컵(약 180g)이 가장 무난했어요. 바로 이 수정과 황설탕 비율이 너무 달지도 밍밍하지도 않은 지점이었습니다. 단 걸 좋아하시면 20g 정도 더 넣으셔도 되고, 아이와 먹을 땐 조금 줄여도 괜찮아요. 마실 때 잣 몇 알과 곶감을 올리면 향이 확 살아납니다.

생강물과 계피물을 따로 달였다가 합치는 작은 수고 하나가, 사 먹는 수정과와 집 수정과의 차이를 만듭니다.

생강물과 계피물을 각각 다른 냄비에 달이는 과정

곶감 호두말이, 냉장 숙성 시간이 식감을 좌우해요

호두말이는 만드는 과정 자체는 간단한데, 숙성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썰었을 때 단면이 완전히 달라져요. 저는 처음에 급해서 바로 썰었다가 곶감이 밀리고 호두가 우르르 빠져서 모양이 엉망이 됐거든요.

1. 반건시 곶감의 꼭지를 떼고 한쪽 면을 세로로 갈라 펼치기
2. 속의 씨가 있으면 제거하고 밀대나 손으로 살짝 눌러 평평하게 만들기
3. 호두를 김밥 말듯 가운데에 한 줄로 촘촘히 올리기
4. 곶감으로 단단하게 돌돌 말아 랩으로 양 끝까지 꽉 감싸기
5. 냉장고에서 최소 2시간, 넉넉히는 하룻밤(약 8시간) 숙성하기
6. 잘 드는 칼로 1.5cm 두께로 썰면 단면이 깔끔하게 유지됨

호두는 마른 팬에 기름 없이 2~3분 살짝 볶아 식혀서 쓰면 비린내가 사라지고 고소함이 훨씬 올라와요. 숙성 시간은 최소 2시간만 지켜도 모양이 잡히지만, 저는 하룻밤 두고 썬 쪽이 단면도 예쁘고 곶감과 호두가 한 몸처럼 붙어서 더 좋았습니다. 꽉 말아서 랩으로 단단히 고정하는 게 숙성만큼 중요하다는 것도 꼭 기억해 주세요.

두 가지를 함께 낼 때 팁

손님이 올 때나 주말 티타임에는 차가운 수정과 한 잔에 호두말이를 두세 조각 곁들여 냈더니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수정과는 차게, 호두말이는 냉장고에서 막 꺼내 서늘할 때가 가장 맛있습니다. 남은 호두말이는 랩째로 보관하면 3~4일은 식감이 유지돼서, 미리 만들어 두기에도 부담이 없어요.

쌀쌀한 날 집에서 뭉근하게 달인 수정과 향이 퍼지면 그 자체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반건시 곶감만 좋은 걸로 준비하면 나머지는 시간과 비율 싸움이라, 오늘 적어 둔 숫자만 지켜도 충분히 그럴듯한 결과가 나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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